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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로하니, 9월 뉴욕 유엔 총회서 회동할 수도"

등록 2018.08.05 17: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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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매체, 유엔 고위 외교 소식통 인용해 보도

【빈=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8.7.5.

【빈=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8.7.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9월 유엔 총회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 매체의 자매지 '마리브'는 뉴욕 유엔본부의 한 고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대통령이 다음 달 유엔 총회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회동에 관해 얘기하긴 아직 이르다"며 "하지만 이번 기회를 두 정상 간 만남의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73회 유엔 총회는 9월 18일 개최된다. 총 193개 유엔 회원국의 정상이나 외교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흔치 않은 자리인 만큼 총회에선 전체 회의와는 별도로 여러 나라들 간 회담도 많이 개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의 대화 제안에 아직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9월 유엔 총회 때도 뉴욕을 방문한 로하니 대통령에게 8차례나 만남을 요청했지만 로하니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미국이 올해 5월 이란 핵협정(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복구한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전쟁을 무릅쓸 수 있다며 공세를 주고받았다.

 미국은 세계 각국에 11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역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응할지를 놓고 이란에선 강경파와 온건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JCPOA에 복귀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최정예부대 혁명수비대의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총사령관은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기로 했지만 이란은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로도 미국과의 대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란 의회 외교문제위원회의 해시마톨라 팔라하트피셰흐 위원장은 미국과의 협상을 터부시해선 안 된다며 양국이 결과적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국정조정위원회 소속의 고위 성직자 알리 아크바르 나테흐 누리는 "국가안보회의에서 이 사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이번 자극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국민들 사이에선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미국과의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실업률 12.6%, 물가 상승률 10%에 이르는 열악한 경제 환경을 개선하려면 개혁개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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