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 보복에 그칠지, 본격적인 중동 전쟁의 도화선이 될지 주목된다.
7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해외 유력매체에 따르면,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이 아닌, 이란 혁명수비대를 통한 공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란은 전군에 최고 수위 경계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우리 용감한 사내들은 필요한 보복에 나설 것이다. 이스라엘에 최대한의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한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12명이 숨졌다. 자헤디는 IRGC의 해외 작전을 총괄해 온 ‘영웅급’ 사령관이었다.
바게리 총장은 자헤디의 장례식에 참석해 보복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의 보복 시점은 확실치 않다. 일각에선 라마단 ‘권능의 밤’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슬람 국가들은 현재 이스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을 보내고 있다. 권능의 밤은 이 라마단의 27번째 밤으로 오는 10일 전후를 의미한다.
바게리 참모총장은 “(보복의) 시점과 형태, 작전 계획은 우리 측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만 언급한 상태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 우방인 미국에 이번 보복 공격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잠시디 이란 대통령실 정무 부수석은 “미국측에 서신을 보내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의 덫에 걸려들지 말라고 요청했다. 미국까지 공격받지 않으려면 옆으로 비켜서 있으라”고 경고했다.
현재로서는 확전 방지에 목을 매고 있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사태에 적극 참전할 공산은 크지 않다. 다만 이란의 공격 강도와 이스라엘 대응에 따라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보복 위협에 “우리를 해치거나 헤치려는 세력을 우리가 해칠 것”이라고 강력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한 전문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면 미국은 어쩔 수 없이 전쟁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이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5차 중동전쟁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은 초경계 태세를 발령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군인들의 휴가를 중단하고 방공망 운용 예비군 추가 동원령을 내렸다.
미국과 주변국들이 개입할 경우 가자지구 전쟁이 ‘5차 중동전’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