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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KIA의 2019년은 1월 시작부터 바쁘다. 이유가 있다. 작년 시즌이 끝난 후, 마무리 캠프에서 김기태 감독은 오는 2월 1일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실전 경기를 뛸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를 선수단에 요구했다.

김기태 감독 특유의 체력 테스트도 이번에는 없다. 선수들을 신뢰하고 믿는다. 대신 준비되지 않은 선수들은 가차없다. 팀 청백전을 통해 선수들의 각오와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곧바로 2월 10일부터 일본 팀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곧바로 실전을 치르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체력 및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캠프에 와서 몸을 만들면 이미 늦다. 작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고 있는 이유다. 그렇기에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챔피언스 필드에 나와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춥다. 자칫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 만의 루틴을 갖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일찌감치 따뜻한 해외로 나가 훈련을 하기도 한다. 작년까지 4년 90억 FA 계약이 모두 종료가 된 윤석민도 지난 7일 해외로 나갔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기에 올해는 죽을 각오로 덤비겠다는 의지다.

그 외에도 베테랑 이범호와 김주찬, 나지완, 안치홍과 더불어 올해는 절치부심 반등을 노리는 김민식도 이달 중순까지 국내에서 준비를 한 뒤, 1월 20일 전후로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타고 좀 더 일찍 출국한다. 빠르게 현지에 적응하고 개인 훈련에 좀 더 몰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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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이전까지 지낼 체류비용은 선수 본인이 부담을 하지만, 교통비는 목적지가 같으면 구단에서 지원을 해준다. 그렇기에 이들은 더 빨리 출발한다. 강상수 투수 총괄은 베테랑 선수 뿐 아니라 국내에서 몸을 만드는 것에 몰두 중인 보다 젊은 선수들도 이 방법을 택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강 코치는 "투수의 경우, 최소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려면 2주 전부터는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첫 경기가 2월 10일에 열리기 때문에 2월 1일 캠프 시작 날짜에 맞춰서도 시간이 촉박하다. 젊은 선수들도 본인 스스로에게 투자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어 "연봉이 적다고 해서 2~3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아끼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것이 어떻게 돌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말 그대로 '자기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의지를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물론 젊은 선수들의 겨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안타 하나, 스트라이크 하나를 캠프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다고 해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의지, 스스로를 믿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필사적으로 야구를 하는 모습을 KIA는 원한다. 실제로 선수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강 코치의 말이다.

챔피언에서 5위로 추락하면서 팀은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모든 것이 원점에서 시작, 베테랑은 자리를 지켜야 하고 젊은 선수들은 기회를 잡고 무주공산 자리를 차지하고자 필사적으로 덤벼야 한다. KIA의 2019시즌은 시작부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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