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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버밍엄 | 장지훈통신원

[버밍엄=스포츠서울 장지훈통신원]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토트넘은 16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3-2 승리했다. 치고 받는 공방전 끝에 승점 3을 추가한 토트넘은 40점으로 셰필드(39점)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혼자 2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원정팀 토트넘은 시작부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안와르 엘 가지가 올린 크로스를 막으려다 발을 뻗었는데 공이 발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자책골의 주인공이 됐다. 토트넘은 잭 그릴리쉬를 중심으로 하는 빠른 공격에 애를 먹으며 고전했다.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가운데 알베르베이럴트는 코너킥 후 혼전 상황에서 공이 오자 절묘한 터닝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유연하게 따돌린 후 강력한 왼발 하프발리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도 고전했다. 상대 센터백들의 강력한 피지컬과 몸 싸움에 밀려 좀처럼 공 소유권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전반전 후반으로 가면서 경기력이 살아났다. 2선으로 내려와 공을 받은 후 연결하는 플레이가 좋았다. 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루카스 모우라를 향해 정확한 공간 패스를 내줘 1대1 기회를 만들어줬다. 2분 후에는 델레 알리에게 절묘한 원터치 패스를 연결했다. 두 장면에서 모두 동료들의 마무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지만 손흥민의 도우미 역할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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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버밍엄 | 장지훈통신원

동점이 된 후에는 토트넘이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지속적으로 공세를 펼친 토트넘은 후반 막판 기회를 얻었다. 전반 44분 스티븐 베르바인이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고 VAR 실시 후 페널티킥이 확정됐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키퍼에 막혀 득점에 실패하는 듯 했지만 앞으로 흐른 공을 집중력 있게 달려들어 밀어넣으며 역전골을 만들었다. 토트넘에 리드를 안기는 소중한 골이었다. 손흥민은 공식전 5경기,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손흥민이 만든 토트넘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후반 시작 8분 만에 실점했다. 그릴리시가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비에른 엥헬스가 헤더로 연결해 득점했다. 이후에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빌라는 적극적인 공세로 토트넘을 위협했고 토트넘은 손흥민과 베르바인을 앞세워 뒷공간을 공략했다. 두 팀 모두 몇 차례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으나 결정력이 부족해 득점에 애를 먹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박스 안에서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후 강력한 오른발 슛까지 가져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9분에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슛을 가져갔으나 이번에도 페페 레이나를 넘지 못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은 리바운드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역시 레이나의 벽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줄기차게 두드리던 손흥민은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렸다. 엥헬스가 실수로 흘린 공을 잡은 후 폭발적 스피드로 박스 안까지 파고들었고, 정확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의 종지부를 찍는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리그 9호골, 시즌 16골,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51호골을 터뜨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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