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불안’ 시달리는 멕시코, 올 1~3월에만 8493명 피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해 말 취임 직후부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올해 1분기 현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해 849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영국의 BBC방송은 멕시코 내무부 산하 국가공공안전위원회(SNSP)의 발표를 인용해 올해 1∼3월 멕시코 전역에서 8493명이 살해됐으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 살인사건 희생자 수(3만3341건)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과나후아토주가 947명으로 가장 많았다. 멕시코주(769명)와 할리스코주(720명)가 그 뒤를 이었다. 과나후아토주에서 살인사건이 많이 발생한 이유는 현지 폭력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과 산타 로사 데 리마 카르텔 간의 패권 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사건 증가는 범죄조직 소탕을 국정 목표로 내세운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도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는 8만 명 규모의 국가방위군 창설을 준비 중이다. 초대 사령관으로 45년간 마약 카르텔 소탕에 앞장섰던 루이스 로드리게스 부시오(62) 준장을 지명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